CURATOR'S NIGHT · 2026-06-10
〈칼리가리 박사의 밀실〉, 비뚤어진 벽이 말하는 것
독일 표현주의가 세트로 그린 광기의 지도
1920년의 독일은 패전과 인플레이션, 그리고 잠 못 드는 밤의 나라였다.
로베르트 비네의 이 영화는 현실을 똑바로 그리지 않는다. 벽은 기울고, 그림자는 칠해져 있으며, 거리는 누군가의 악몽처럼 휘어 있다. 그 비뚤어짐이 곧 이야기다 — 우리가 보는 세계가 한 미치광이의 눈을 통과한 것이라면?
> 카메라가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 첫 순간.
몽유병자 체자레가 어둠 속에서 깨어나는 장면은 100년이 지나도 서늘하다. 공포는 괴물이 아니라 구도에서 온다.